"건강한 식재료 생산부터 관리까지 몸으로 체험"
"건강한 식재료 생산부터 관리까지 몸으로 체험"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5.08.1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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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급식 관계자 ‘지리산권 7品7味’ 투어

“우리 농산물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청정지역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눈과 입으로 즐기는 ‘지리산 7品7味 투어(이하 7품7미 투어)’가 지난 7월 18~19일 영양(교)사 및 조리사(원) 등 단체급식 종사자 4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이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한 이번 ‘7품7미 투어’는 남원시 등 지리산인근 7개 지역을 둘러보면서 지역 특산물과 먹을거리의 주요 생산지를 방문하고 직접 시식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식생활교육 및 체험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배웠다”며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 남원 GAP인증 포도생산 농가.

농산물우수관리 인증 포도 농가 방문 생산~판매 전 과정 확인

올해는 처음으로 전라남도 남원시 춘향골의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농가를 견학하고 지역 농산물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안전한 관리 체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체험단 전원이 지난달 28~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우수급식산업대전’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제1기 단체급식 관계자 GAP 마스터 교육’에도 참가해 이번 농가 체험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 첫날인 18일 오후, 남원을 찾은 체험단은 춘향골 농협 GAP 포도 선별장과 GAP인증 포도생산 농가를 둘러봤다. 이날 체험은 나무에 달린 포도가 최상의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와 수확된 포도의 선별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강남시니어플라자 김나현 영양사는 “포도가 생산부터 포장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GAP 품질인증에 대한 자부심이 포도 알맹이 하나하나에 모두 묻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구매하는 농산물에 대한 믿음이 더 두터워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통영기지국 정계자 영양사는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위해 농민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었다”며 “이러한 식재료를 이용해 더 나은 급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옻칠을 입힌 목걸이 제작에 몰두중.

식재료 공부에 토속 약초버섯의 맛과 지리산의 절경은 ‘덤’

이어 남원의 옻칠사업단을 찾아 직접 목기에 옻칠을 입힌 목걸이를 제작한 체험단은 지역 먹을거리인 능이버섯오리백숙을 시식했다. 이들은 간단한 시식에서도 ‘직업’의 본능을 숨길 수 없었다. 능이버섯 효능에 체험단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원 매원중학교 송미영 영양사는 “능이버섯의 효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지역 특산물 생산현장에서 맛보니 육질은 더 쫄깃하고 고기 잡내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능이버섯과 고기의 멋진 조합을 급식에서 만들어주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메뉴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곡성 전통시장, 온갖 산나물 직접 맛 느끼며 급식 질 향상 고민

체험단은 다음으로 전남 곡성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곡성은 지리산에 둘러싸인 지역적 특성으로 온갖 산나물이 이름을 다 못 외울 정도로 많은 곳이다. 시골 인심과 어우러진 갖가지 건강 식재료를 둘러보면서 체험단은 산나물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 일부 체험단은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채소류의 맛을 보며 사진을 찍고 꼼꼼히 기록하기도 했다.

한 영양사는 “학교급식에 채소의 날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건강을 고려한 식단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쌉싸름하면서도 씹을수록 향이 짙은 나물류를 급식에 좀더 보편화해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둘째 날인 19일, 섬진강이 내어준 재첩국으로 아침을 챙긴 체험단은 산수유문화관으로 향했다. 이들은 다양한 요리들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는 문화관을 둘러보며 음식으로 재탄생하는 산수유의 변신에 흠뻑 빠져 들었다.

▲ 하동 차문화센터의 다도교육.

산수유문화관·차문화센터·한방테마파크서 새로운 음식 체험

이어 체험단은 하동 차문화센터를 찾았다. 하동은 녹차 재배 면적이 우리나라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녹차 생산의 최적의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강원 영서고등학교 엄정희 영양사는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앉아만 있는 학생들에게 카테킨 성분이 지방을 억제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녹차가루와 녹차 잎을 학교급식에 접목시키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아이디어를 전했다.

체험단은 전통 한방의 고장인 경남 산청의 한방테마파크에서 기 체험을 통해 기초적인 한의학 지식과 약초의 효능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는 기회를 가지며 지리산과의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부산 동평여자중학교 배병광 영양사는 “1박 2일 동안 지리산의 좋은 경치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끽할 수 있어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버린 힐링의 시간이었다”며 “현재의 아름다움과 우리의 전통 및 잊혀져가는 문화를 조화시킨 프로그램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지리산의 풍광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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