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종사원 건강 보호, 영양사와 학교의 몫
조리종사원 건강 보호, 영양사와 학교의 몫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7.10.17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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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학교급식 조리실 안전노하우 공모전 수상작 소개 (6)

학교급식 조리실은 미끄러운 바닥, 뜨거운 국, 무거운 식재료 그리고 조리된 요리를 옮기기까지 조리종사자들에게 위험한 공간이다.
급식 조리실에서 일하는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자라면 부상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급식업무 요령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본지와 안전보건공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학교급식 조리실 안전노하우 공모전’(이하 공모전)은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급식 안전’을 주제로 처음 열린 공모전 수상자들의 급식안전 노하우를 지면에 싣고 모든 단체급식 관계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 양주백석고 김정화 영양사와 조리종사자들의 모습.

급식실에서 일하는 고충 중 하나가 수시로 무거운 것을 운반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고령의 여성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조리종사원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나 허리디스크나 관절염 등이 많다.

 

경기도 양주 백석고등학교의 김정화 영양사는 조리종사원들 건강 보호를 위한 한 방법으로 허리보호대를 착용토록 했다. 2016년 학교에 요청해 모든 조리종사원에게 1개씩 허리보호대를 지급했다. 그리고 1년에 1개씩 지급하고 있다.

허리보호대는 조리종사원이 위생복으로 갈아입을 때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했다. 처음에는 허리보호대로 인해 불편함을 느껴 착용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허리보호대 효과를 깨달은 조리종사원들이 지금은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다.

허리보호대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용이하게 들도록 돕기도 하지만 더 큰 효과는 허리보호대를 착용함으로써 조리종사원 스스로가 허리에 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게 된 것이다. 김 영양사는 “조리종사원들은 학교가 자신들의 건강을 보호해준다는 자긍심으로 업무에 더 애정을 갖게 되고 이는 급식의 질 향상으로 연결됐다”며 “타 학교의 조리종사원들에게는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허리보호대 외에 손목보호대와 관절보호대 등도 앞치마, 고무장갑처럼 조리종사원을 위한 기본 보급물품에 포함하려고 노력 중이다. 김 영양사는 “근골격계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질병이 아닌, 오랫동안의 쌓이고 쌓인 피로와 반복 동작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라며 “허리보호대처럼 작은 관심과 노력이 조리종사원들의 건강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영양사·조리사뿐만 아니라 학교와 교육당국에서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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